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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 라멘 맛집] 라멘구락부, 농후함의 끝판왕 농후니보시

by nomal-eater 2026. 6. 12.
라멘구락부 경기 의왕시 계원대학로 28

1. 방문 계기

안양에는 라멘 마니아들 사이에서 흔히 ‘안양 라멘 3대장’으로 불리는 식당들이 있다. 멘큐단, 신멘, 그리고 라멘구락부가 그 주인공이다. 이전에 멘큐단과 신멘을 방문한 뒤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라멘구락부를 찾게 되었다.

라멘구락부는 진한 니보시 라멘으로 유명한 곳이며, 웨이팅이 상당히 길기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방문 전 웨이팅 방식을 미리 확인해 보니 오전 9시부터 현장 웨이팅, 오전 10시 30분부터 원격 웨이팅이 가능했다.

평일 연차를 낸 김에 오픈런을 시도하기로 하고 오전 10시에 매장에 도착했다. 원격 웨이팅이 시작되기 전이었던 덕분에 비교적 앞 순번으로 현장 등록을 마칠 수 있었고, 긴 대기 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

안양 라멘 3대장의 마지막 한 곳인 만큼, 과연 어떤 맛을 보여줄지 기대가 컸다.


2. 가게정보

  • 위치: 경기도 의왕시 계원대학로 28
  • 영업시간: 월~일 11:00 ~ 19:30 (15:00~17:00 브레이크타임)
  • 주차: 상가주차장 2시간 무료(가게이용시)


3. 매장분위기

앉을 수 있는 좌석은 복도에 있는 다찌석 8석, 테이블2인석이 전부다. 혼밥하기 좋은 분위기이다.


4. 주문메뉴

메뉴 구성은 쇼유라멘, 시오라멘, 멸치비빔라멘, 쇼유파이탄, 시오파이탄, 아부라소바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 매일 변경되는 한정 메뉴가 있으며, 해당 메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이드 메뉴로는 미니 덮밥이 준비되어 있고, 공깃밥은 무료로 제공된다. 또한 아지타마고, 김, 돼지차슈, 오리차슈 등의 토핑 추가도 가능해 원하는 스타일로 라멘을 즐길 수 있다.

오늘 주문한 메뉴는 농후니보시에 염도는 보통으로 선택했고, 오리차슈와 아지타마고를 추가했다.

원래는 니보시쇼유파이탄을 먹어보고 싶었지만 이날은 판매하지 않는 메뉴였다. 아쉬운 마음에 대신 농후니보시를 주문했는데, 라멘구락부의 니보시 계열 라멘을 경험해 보기에는 충분히 좋은 선택이었다.

한정 메뉴와 일부 메뉴는 매일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인스타그램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처음 라멘이 나왔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단연 스프의 농도였다. 렌게로 한 숟갈 떠보니 지금까지 먹어본 라멘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진한 점도가 느껴졌다. 일반적인 국물이라기보다 소스에 가까울 정도로 꾸덕하고 녹진한 질감이었다.

한입 맛보면 강렬한 멸치 풍미가 가장 먼저 다가온다. 이전에 방문했던 신멘의 니보시쇼유파이탄이 멸치의 고소함을 비교적 깔끔하게 표현한 스타일이었다면, 라멘구락부의 농후니보시는 훨씬 더 농축되고 묵직한 방향을 지향한다.

멸치를 통째로 갈아 넣은 듯한 진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며, 단순한 고소함을 넘어 약간의 쌉싸름한 맛까지 느껴진다. 그만큼 감칠맛 역시 매우 강하게 형성되어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다소 짭짤하게 느껴질 정도의 염도를 보여주었다.

이 라멘의 가장 큰 특징은 타협 없는 농도와 풍미에 있다.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대중적인 스타일이라기보다는, 니보시 라멘이 가진 매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한 그릇에 가깝다. 때문에 호불호는 분명히 갈릴 수 있다. 하지만 진한 니보시 라멘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완성도를 갖추고 있으며, 니보시 라멘 마니아라면 한 번쯤 경험해 볼 가치가 있는 개성 강한 한 그릇이었다.

면을 들어 올리면 꾸덕한 스프가 마치 소스처럼 면발에 촘촘하게 달라붙어 함께 올라온다. 한입 먹을 때마다 스프가 면과 함께 가득 들어와 강한 염도와 감칠맛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국물을 마시는 라멘이라기보다 진한 소스를 먹는 듯한 느낌에 가까웠다.

토핑

구성은 돼지차슈, 오리차슈, 닭정육, 멘마, 김, 아지타마고, 양파찹으로 상당히 푸짐한 편이다.

돼지차슈는 얇게 슬라이스되어 면과 함께 먹기 좋았고, 부드러운 식감과 적당한 간이 인상적이었다. 추가한 오리차슈는 질기지 않게 잘 조리되어 적당한 씹는 맛과 은은한 육향을 즐길 수 있었다.

닭정육 역시 촉촉하고 부드럽게 조리되어 부담 없이 먹기 좋았으며, 특히 멘마는 일반적인 라멘집보다 훨씬 큼직하게 들어가 있어 아삭한 식감이 만족스러웠다.

아지타마고는 반숙 상태가 이상적으로 잘 잡혀 있었지만, 속까지 차갑게 제공된 점은 조금 아쉬웠다. 차가운 계란이 진한 온도의 국물과 대비되면서 식감은 괜찮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온도가 올라와 있었다면 풍미가 더 잘 살아났을 것 같다.

테이블 한편에는 국물 라멘과 아부라소바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안내되어 있었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참고하면서 먹을 수 있어 좋았고, 탁상 조미료도 다양하게 비치되어 있어 취향에 맞게 맛을 조절할 수 있었다.

진한 농후니보시 특성상 먹다 보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데, 마침 후추와 다시마 식초가 준비되어 있어 중간에 조금씩 추가해 보았다. 후추는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주었고, 다시마 식초는 무거운 맛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면서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아주었다.

특히 식초를 넣은 후에는 진한 감칠맛 속에 산미가 더해져 끝까지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농후니보시처럼 개성이 강한 메뉴일수록 탁상 조미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이드로 주문한 미니덮밥도 만족스러웠다. 자투리 차슈와 닭고기, 파채, 가쓰오부시가 푸짐하게 올라가 있어 단순한 곁들임 메뉴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밥에는 간장 베이스의 소스가 미리 뿌려져 있어 별도로 간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고기의 감칠맛과 가쓰오부시의 풍미, 파채의 아삭한 식감이 어우러져 라멘과 함께 먹기 좋은 구성이었다.

특히 농후니보시의 꾸덕한 스프를 한 숟갈 떠서 밥에 비벼 먹으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진한 멸치의 감칠맛이 밥알 사이사이에 스며들어 마치 리소토를 먹는 듯한 느낌도 들었으며, 라멘만 먹을 때와는 다른 만족감을 선사했다. 미니덮밥을 주문한다면 한 번쯤 꼭 시도해 볼 만한 조합이다.


5. 총평

✔ 엄청 진하고 농후한 니보시의 끝판왕급 한 그릇

✔ 부드러운 차슈들과 큼지막한 멘마의 만족스러운 식감

✔ 원격 웨이팅 경쟁이 상당히 치열한 편

✔ 공깃밥이 무료 제공되어 미니덮밥은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

신멘과 마찬가지로 니보시를 주력으로 하는 라멘집이라 비슷한 스타일의 맛을 예상하고 방문했다. 하지만 실제로 먹어본 농후니보시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의 라멘이었다.

신멘의 니보시 라멘이 멸치의 고소함과 감칠맛을 깔끔하게 정리한 스타일이라면, 라멘구락부의 농후니보시는 훨씬 더 진하고 묵직하며 매니악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멸치의 풍미를 극한까지 끌어올린 듯한 농도와 감칠맛은 분명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개인적으로는 니보시 라멘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음에도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정도의 진한 맛이었다. 그만큼 호불호도 분명할 것 같다. 평소 진한 니보시 라멘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높은 만족도를 느낄 수 있겠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어려운 맛으로 느껴질 수 있다.

만약 라멘구락부를 처음 방문한다면 니보시쇼유파이탄이나 비교적 기본에 가까운 메뉴부터 경험해 보고, 이후 농후니보시에 도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니보시 마니아라면 한 번쯤 꼭 경험해 볼 만한 개성 강한 한 그릇이었다.